빌라빌레쿨라_VILLA VILLE KULLA
location : Dongnae-gu, Busan
program : a private house + cafe
area : 229.64 m2
structure : steel frame + reinforced concrete structure
structure engineering : Shinhwa engineering
construction : 만불건설
photographs : Yoon, joonhwan
집을 짓게 된 계기는 여느 가족과 다를 바 없이 아파트에 살면서 느끼게 되는 단독주택 대한 갈망에서 비롯되었다.
마침 남편이 태어난 주택 옆 대지를 그의 부모님께서 소유하고 계셨기에 집터는 자연스럽게 결정되었다. 드라마 ‘응답하라1988’을 감동적으로 봤던 이 부부는 드라마에 나오던 평상 같은 공간을 만들어 동네주민들과 함께하고 싶어 했다.
다행히 그 집터는 주변과 다르게 80평에 이르는 조금 큰 면적이었기에 건축주 부부는 넓은 마당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패밀리 카페라는 컨셉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자금이 여유롭지 않았기에 기존에 있던 공장 같았던 상가를 리모델링하고 그 위에 주택을 증축하기로 했었다.
초기엔 주택 2개 층을 1층 상가위에 올린 3층으로 계획하였으나 계단으로 인해 발생되는 면적과 그에 따른 복도면적까지 늘어나면서 이 면적을 줄이고자 주택을 1개층으로 계획하였다.
이로 인해 마당의 절반이 주택의 그늘에 놓이게 되었지만 햇빛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외부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그늘이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여 총 2개층의 상가주택으로 계획하였다.
상가면적의 두배에 달하는 주택공간(발코니포함)이 2층이었기에 필로티 공간이 커지면서 기둥의 개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것을 줄여야 보다 쾌적한 그늘공간이 완성될 수 있었기에 기둥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골조를 적용하였다. 이 상가주택의 구조는 상당히 난해하고 어려웠던 데다 기존건물의 구조보강까지 해야 했기에 구조설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였다.
외장재는 공사비를 줄이기위해 일반적인 노출콘크리트보다 저렴한 유로폼 노출로 결정하였으나 시공품질이 좋지않아 시멘트미장을 추가로 하여 깔끔한 콘크리트 느낌을 유지하고자 하였다.
이 집의 이름인 ‘빌라빌레쿨라’가 삐삐의 나무집을 뜻하기에 나무 오두막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서 외부는 방킬라이 목재를 붙이고 거실은 에쉬 합판으로 마감하였다.
기존 건물을 내진 보강하는 문제와 난해한 캔틸레버 구조로 인해 골조공사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기존의 건물 기초가 부실함을 알게 되면서 추가로 기초보강이 필요하였다.
기초보강을 위해 구조사무실과 재협의를 하는 과정이 상당히 힘들었는데 시공기간의 연장과 추가공사비에 대한 부담으로 건축주 또한 힘들어했다. 시공사가 추가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주기로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되었지만 리모델링 공사에서 구조보강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필요함을 새삼 느낀 프로젝트였다.
연장된 공기를 합쳐 총 공사기간은 8개월이 소요되었다.
이 주택의 나무 박공형태는 카페의 이미지를 완성해주는 브랜딩 역할을 한다. 수익을 창출해야하는 건물인 경우 건물 형태나 공간의 느낌이 브랜딩에 도움이 되어야한다.
실제 오두막 같은 공간이 외부로도 그 느낌이 드러나고 그것이 ‘빌라빌레쿨라’의 의미와 맞닿으면서 주택의 특징이 카페의 브랜드가 된 점이 가장 흥미로운 점이다.
건축주는 빌라빌레쿨라의 오두막같은 공간인 거실을 상당히 맘에 들어 했다.
카페에서는 넓은 그늘을 가진 필로티 공간을 좋아했는데 그 곳에서 비올 때 앉아 있으면 기본이 절로 좋아진다고 한다.
1층에 카페가 있게 되면 주변 동네분들이 자연스럽게 집으로도 초대가 될 것이라 예상하였다.
그래서 주택내부의 사적인 영역인 각 방들을 손님들이 머무는 거실과 분리할 필요가 있어 중간에 주방을 배치하여 두 부분을 나누었다.
그리고 외부에 손님들이 많이 드나들다보면 도로쪽 2층의 방들은 사생활 보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이 문제는 금속루버를 창 앞에 설치하여 내부를 일부 차단하는 방법으로 해결하였고 이 루버는 큰 창 때문에 설치해야하는 난간의 역할도 겸하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게 되었다.